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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제철음식] 4월 꽃피는 계절 섬진강 벚굴과 벚굴찜 본문

요리사의 쉬운 음식이야기

[월별 제철음식] 4월 꽃피는 계절 섬진강 벚굴과 벚굴찜

이래오 2020. 4. 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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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봄이라는 계절이 짧아지고 있다. 하지만 봄은 그 어느 계절에 비해 먹을거리, 볼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동안 그것을 전부 찾아다니려면 우리는 봄이올 때 가장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봄이되면 볼 수 있는 벚꽃, 개나리, 각종 산나물 그리고 지역축제 등과 그에 걸맞는 날씨들처럼 챙겨야할게 한 두가지가 아닌데 오늘 소개하려는 먹거리도 봄에만 먹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음식이다.

 

 

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먹을 수 있다고 이름이 붙혀질만큼 봄을 대표하지만

의외로 존재자체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식재료는 바로

[벚  굴]

 

일년에 2달정도만 맛볼 수 있다고하니 놓치지 아까운 음식이다.

 

 

 

 

 

"섬진강의 하구에 가면 벚굴을 만날 수 있다."

 

 

벚굴은 특이한 생장조건이 있어야지 자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점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닷물의 짠맛과 풍부한 향에 민물의 깊은 맛이 더해져 벚굴의 맛은 절정에 다다른다. 게다가 굴은 특유의 강한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식품이지만 민물과 만난 벚굴의 비린내는 거북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다. 또 일반굴보다 5~10배까지 큰 크기 때문에 아주 통통한 살점도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최상품으로 취급되는 벚굴은 바로 섬진강의 하구에서 채취되는 벚굴이다. 전라도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하동, 광양을 거쳐 남해로 흐르는데 남해로 들어가기 직전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하구에서 벚굴을 만날 수 있다. 양식이나 그물로 잡지 못하고 잠수부들이 직접 손으로 캐낸 벚굴은 모양도 보존이 잘 되어있고,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매년 매화축제와 함께 벚굴축제가 열렸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마저도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이 때 직접 캔 벚굴은 집까지 신선한 상태로 배송받을 수 있다.

 

1. 섬진강이 남해로 흘러 들어가는 하구쪽에서 벚굴을 채취하고 근처에 벚굴을 취급하는 식당들이 있다. 

2. 일반굴보다 5~10배 이상 크고, 비린내가 적은 것이 벚굴의 특징

3. 1년에 3~4월 두 달정도만 벚굴을 맛볼 수 있다.

 

 

 

100%는 아니지만 민물이 섞여있는 벚굴! 디스토마 위험은 없을까?

 

굴이나 어패류를 먹을 때 패류독소나 민물에 있는 디스토마를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일단 바닷물에서 디스토마는 살아남기가 힘들기 때문에 벚굴을 회로 먹어라도 디스토마의 위험은 없으니 걱정말고 먹어도 된다. 

 

 

 

 

 

손바닥보다 큰 벚굴, 어떻게 손질할 수 있을까?

 

 

표면이 거칠고 날카로운 벚굴은 손질할 때 유난히 조심해야한다. 특히 크기도 크기 때문에 힘 조절을 잘못했다가는 손을 다치기 십상이다. 

 

 

1. 흐르는 물에 씻어주고 솔로 표면을 살살 문질러서 이물질을 제거해준다.

 

2. 회로 먹을 경우 :  숟가락이나 칼을 이용해 껍데기 사이의 틈에 넣어 벌려준다. 일반굴보다 크기 때문에 틈이 넓어 쉽게 벌릴 수 있지만 힘 조절을 잘못해서 손을 다칠 수 있으니 유의하자.

 

찜으로 먹을 경우 : 찜으로 먹을 경우는 먼저 쪄낸 후에 한손에 장갑을 끼고, 숟가락이나 칼로 벌려주면 좀 더 수월하다.

 

3. 2의 과정에서 틈이 벌어지지 않으면 가위를 이용해 굴의 앞부분을 잘라내고 숟가락이나 칼을 넣어주면 된다.

 

 

 

 

비린내는 줄고 봄내음이 더해진 벚굴, 나는 찜했어!

 

 

 

벚굴이 들어갈만한 찜기가 있다면 좋겠지만 아마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조리시간이 짧으니 여러번 쪄내도 되고, 큰 양동이 같은 곳에 삶듯이 쪄내도 된다.

 

 

1. 찜기에 냄비가 타지 않을정도로 넣고, 벚굴을 얹어준다. 쎈불로 한 뒤 물이 끓기 시작하고 찜기 밖으로 증기가 뿜어져나오면 바로 꺼도된다. 신선한 벚굴은 살짝만 쪄서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오래 익히지 않는다.

 

2. 초고추장, 다진마늘, 다진 청양고추 등을 올려서 먹어도 되고, 살만 발라내서 한 입 크기로 자른 뒤 참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일품이다. 

 

3. 좀 더 이색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레몬즙이나 타바스코(핫소스)를 조금 뿌려 먹어도 좋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반양파나 샬롯(작은 적색양파)를 다져서 레드와인 식초와 섞어서 양파에 와인향이 스며들면 벚굴찜에 올려 먹는다.

 

 

 

봄은 먹거리와 볼거리가 참 많은 계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볼거리를 즐기기 어려우니 택배강국 한국에서 제철 먹거리를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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